지난해 실적은 소폭 감소...영업이익률은 30%대...
국내 유일 폴리이미드(PI) 필름 업체인 SKC코오롱PI가 지난해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시장이 호조세지만, 생산능력 증설이 지연되고 판가 인하와 원료 가격 상승 등 일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3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C코오롱PI(대표 윤창운)는 지난해 1082억원 매출액과 333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10년에 비해 매출액은 3%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나 줄었다. 지난 2008년 SKC와 코오롱이 합작 설립한 뒤 2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작년에는 이같은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율은 30.8%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것은 생산량은 그대로였지만 판가 인하와 원료 가격 상승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올해 신규 라인이 가동되면 뚜렷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SKC코오롱PI가 생산하는 PI 필름은 내열성·내한성·절연성이 탁월한 고기능성 첨단 소재다. 주로 FPCB 원판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핵심재료로 사용되며, 산업기계·전자태그(RFID)·디스플레이·항공 등에 널리 적용된다. 세계 PI 필름시장은 도레이-듀폰과 일본 카네카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SKC코오롱PI가 유일한 업체다.
지난해 9월 일본 카네카가 SKC코오롱PI를 상대로 자사 특허 4건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것도 후발 주자를 견제하려는 이유였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워낙 미국시장 비중이 작고, 설령 ITC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수입 금지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SKC코오롱PI는 현재 국내 진천·구미공장에 연산 1500톤 규모 PI 필름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반기 중 5호기 라인을 가동해 생산 능력을 2100톤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연내 6호기 라인 신규 투자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LCD 칩온필름(COF)용 15㎛ 피치급 PI 필름과 박막 태양전지 접이식 모듈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일본 우베코산이 합작 설립한 PI 필름 생산법인 `SU머티리얼즈`는 올 3분기부터 양산에 착수, 국내 PI 필름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