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많이 팔릴수록 손해?

애플, 시장 지키려 마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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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새 아이패드에 여러 가지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적용하면서도 이전과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 아이패드 판매 수익은 이전 제품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각) 인포메이션위크,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UBM테크놀로지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3세대 아이패드가 이전 세대보다 더 비싼 부품들을 탑재했기 때문에 뉴 아이패드 판매 수익성은 이전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UBM테크놀로지에 따르면 62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애플 뉴 아이패드 16GB 4G 모델은 제조단가가 대략 310달러다. 이는 애플 뉴 아이패드가 장착하고 있는 부품들의 2012년 3월 기준 단가다. 이에 따라 애플의 수익률은 1대 당 51%라고 주장했다.

3G 16GB 아이패드2의 경우 발표 초기 동일한 가격인 629달러에 판매되었으며 애플은 529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529달러로 인하된 상태에서도 제조단가는 약 248.07달러로 추정되며 수익률은 대당 53%에 이른다.

3G 16GB 아이패드2가 629달러에 판매되었을 때 제조단가는 276.27달러로, 수익률은 56%였다고 UBM테크놀로지는 주장했다. 1세대 아이패드의 수익률은 가장 높아서 57%에 이른다. 629달러에 판매될 당시 제조단가는 270.86달러로 추산된다.

UBM테크놀로지는 3세대 뉴 아이패드의 수익률 저하 주범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목했다. 뉴 아이패드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며 제조단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비용은 단말기 1대 당 49.50달러에서 70달러로 상승했다.

또 향상된 500만 화소 카메라 또한 제조단가를 상승시켰다. 이전에는 대당 5달러였지만 뉴 아이패드에서는 12.5달러로 추정했다.

배터리 또한 아이패드2에서는 22달러였지만 뉴 아이패드에서는 30달러로 상승했다. 뉴 아이패드에서는 고해상도 스크린과 4G LTE 통신을 사용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배터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제조단가 상승 압박에도 판매 가격대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 등 경쟁 제품의 추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경쟁 상대가 전무했던 1세대 아이패드와 달리, 현재는 지난해 단 1분기 동안 600만대 이상 판매된 킨들 파이어, 다양한 화면 크기의 갤럭시탭 등이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위크는 “뉴 아이패드가 아이패드2보다 제조단가가 34달러나 높지만 1000억달러의 현금화 자산을 보유한 애플로서는 걱정할 게 없다”며 “수익률을 조금 낮추더라도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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