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공감] 자동차에 스마트TV 달았다고?

※ 週末共感[주말공감]은 ETNEWS 독자를 위한 주말 코너입니다. 잠시나마 독자가 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기획한 것입니다. 아웃도어나 스포츠, 여행, 취미 등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위한 공감, 즐거움을 독자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지금은 자동차에서 라디오를 감상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라디오가 자동차에 처음 들어간 건 1929년이다. 이 라디오를 만든 건 지금은 휴대폰 제조사로 유명한 모토로라의 전신 캘빈제작소(제품을 개발한 폴 캘빈은 자동차 라디오 이름에 모토로라라는 상표를 붙였고 결국 나중에는 회사명이 됐다)다.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짧은 시간 안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1970년대 들어 필립스가 자동차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1984년에는 일본 파이오니아가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CD 플레이어를 내놨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 재생을 넘어선 카 인포테인먼트로의 전환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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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전신인 캘빈제작소가 1930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상용 카라디오

◇ 쑥쑥 크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카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325억 달러, 올해는 335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IHS는 카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4.7∼6.7% 가량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16년이면 4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카 인포테인먼트는 자동차 안에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융합한 솔루션을 말한다. 흔한 제품으로는 내비게이션은 물론 라디오, 텔레매틱스, 텔레매틱스와 AV 시스템 등 차량 네트워크를 통합한 운전자 정보 시스템(DIS) 등을 들 수 있다.

당장 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는 카 인포테인먼트 제품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과 TV, 태블릿에 이어 자동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품이 그 주인공. 이런 제품을 자동차에 달면 스마트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을까.

◇ 車안으로 들어온 스마트TV 박스=지난 3월 6일 국내 중소기업인 밸류플러스(www.tizzbird.com)가 선보인 티즈버드 F20은 차량 겸용 스마트TV 박스를 표방한 제품이다.

티즈버드 F20은 예전에 흔히 말하던 `디빅스 플레이어`와는 사뭇 다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처럼 ARM 계열인 코어텍스 A8 아키텍처에 텔레칩스 TCC8801 프로세서를 곁들였다. 쉽게 말해 코어텍스 A8은 싱글코어로 내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2.3 진저브레드) 등 시스템 운영에, 텔레칩스 TCC8801은 L2 캐시 256KB를 곁들여 동영상 관련 영상 처리를 빨리 한다는 얘기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런 구조 덕에 티즈버드 F20은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속도가 빨라졌고 플래시 지원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 제품은 가정용으로도 쓸 수 있지만 차량용 팩을 이용하면 자동차에도 설치할 수 있다. 본체 외에 차량용 시거잭과 리모컨 연장 수신부를 함께 담은 팩을 달면 자동차 안에서 동영상이나 음악은 물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앱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을 자동차에 직접 달아보면 어떤 모습일까. 티즈버드 F20 본체는 자동차 내부에 있는 글러브박스에 넣어두면 된다(물론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본체 크기가 작아 쉽게 집어넣을 수 있다. 물론 운행 중에도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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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차량 글러브박스에 집어넣거나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글러브박스 안에 본체 설치가 끝나면 리모컨 수신부 연장 단자를 이용해 리모컨 수신부를 외부에 부착하면 된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둥근 모양이 리모컨 연장 수신부다. 글러브박스 안에 본체를 담아둔 만큼 리모컨으로 티즈버드 F20을 다루려면 이렇게 리모컨 수신부는 밖으로 빼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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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박스에 본체를 설치했다면 리모컨 수신부 연장 단자를 이용해 리모컨 수신부를 외부로 빼야 한다(사진 오른쪽 아래).

본체에 연결하는 단자는 영상이나 음성 출력 단자, 전원 공급을 위한 시거잭이다. 이들 연결 케이블이나 시거잭은 모두 차량용 옵션 팩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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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나 음성 출력 단자, 전원 공급을 위한 시거잭 연결이 필요하다(사진은 시거잭 전원 연결 장면).

화면으로 사용할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용 TV의 외부 입력 단자에 연결하거나 대형 버스 같은 경우라면 LCD TV를 쓰기도 하는데 이 때에는 HDMI 단자를 곧바로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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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연결이 끝났다. 전원을 켜면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차량 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도 쉽다. 티즈버드 F20을 무선랜으로 연결하고 스마트폰 모바일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한 검색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앱을 자동차 안에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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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인터넷을 검색하는 장면.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손쉽게 차량 내에서도 인터넷이나 앱을 즐길 수 있다.

본체에는 메모리카드 슬롯과 USB 호스트 단자 3개가 있어 무선 마우스나 키보드, 외부 저장장치 연결이 쉽다. 여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3초 부팅`이 가능해 순발력도 좋다. 물론 이런 활용 확장 이전에 차량 내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앱, 동영상과 음악 감상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

IT와 자동차가 결합하는 차량용 IT 융합 시장은 꾸준히 커갈 전망이다. 이미 GM이나 토요타, 현대기아자동차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도 IT 기술 접목에 열심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IT 융합 시장은 오는 2015년이면 2,112억 달러까지 세를 불릴 전망이다. 실제로 지금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전자부품 비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자동차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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