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플로 국내 상륙...네트워크 생태계 재편되나?

미래 네트워크 생태계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시스코 등 전통적인 사업자에 밀려 패러다임 중심에서 벗어나 있던 서버 진영, 플랫폼 사업자 등이 입맛에 맞는 네트워크를 위해 동맹을 결성했다. 이른바 `오픈플로(OpenFlow)`다.

한국HP는 6일 오픈플로 스위치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다양한 대역폭 및 성능을 제공하면서 예산과 관리는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HP는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 시장에서 오픈플로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조태영 한국HP 상무는 “이미 60개 이상 대학 및 연구센터에서 실험, 개발을 통해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1000만개 이상 오픈플로 스위치 포트와 즉시 구축이 가능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효과적이고 단순한 기업 네트워크 환경 구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 업계의 화두인 오픈플로는 사용자 중심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기존 네트워크가 주요 장비 회사 기준에 맞춰 구성됐다면 오픈플로에서는 그 축이 플랫폼 사업자로 옮겨왔다.

플랫폼 사업자가 네트워크를 직업 제어하고 필요한 추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사업자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개념이다.

북미에서는 이미 오픈플로를 지원하기 위한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Open Networking Foundation)`이 구성됐다. IBM, HP 같은 서버 기업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가 주축이 됐다. 심지어 시스코를 비롯한 주요 장비업체들도 일단 ONF에 참여할 정도로 흐름이 거세다.

국내에서도 정부 지원 아래 오픈플로 형태 네트워크 개발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올해 상반기부터 3년 과제로 `스마트노드`란 명칭 아래 컴퓨터내재형 미디어융합전달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 네트워크 회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과제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인프라에 포털 등 CP 맞춤형 솔루션을 얹을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KT가 네트워크 전반에서 `개방`을 전제로 콘텐츠 딜리버리를 강화할 수 있는 스마트 네트워크 구상에 돌입하는 등 통신사 역시 `개방형 네트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한 임원은 “미래 인터넷을 놓고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서버 기업, CP, ISP 등 사용자 그룹이 줄다리기를 하는 양상”이라며 “현재 구조의 망으로는 CP와 ISP 등 망 제공업체가 공생할 수 없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오픈플로(OpenFlow)=오픈소스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장비와 상관 없이 플랫폼 사업자 등 사용자가 제어 권리를 갖는다. 인프라 기반이 아닌 애플리케이션과 각각 사용자에게 트래픽 컨트롤에 대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빅데이터` `스마트` 시대 혁신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BM, HP 등 서버 기업과 플랫폼 사업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