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 회담이 진전되면서 점진적이지만 북핵 해결 가능성이 보이고, 북한의 올해 무역전망에도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66억696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150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이 그나마 30%이상 급증한 원인을 중국 의존도 심화로 꼽았다. 연구원은 지난해 북·중 간 무역액이 전년 대비 62.4%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북한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84.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수년간 남·북한 관계가 긴장을 지속했고, 풀리지 않는 북핵 위기로 미국의 경제제재가 심화되는 등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로 편중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 사후,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더욱 긴밀히 다져왔다는 지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북 투자 규모는 중국의 대북투자 증대로 전년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같은 기간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액도 전년대비 75.1% 증가한 9820만달러를 기록했다”면서 “북·중 양국간 투자 협력은 과거 일방적인 지원형태에서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공동협력 형태로 변화됐으며 이러한 기조가 나선지대 및 황금평지대 개발에서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북·중 협력관계는 새로운 지도체제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양국간 협력관계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올해 대외 교역 확대는 북핵문제가 핵심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핵문제가 정체, 악화될 경우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심화돼 올해 양국간 무역, 투자, 지원규모는 전년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북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북한의 협력국가는 남한 등을 포함해 다변화되고 대중 의존도도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