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볼더가 `제2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록키 콘퍼런스라고 불리는 벤처캐피탈(VC) 행사 연례 개최를 확정지은 데다 스타트업 진흥 법안이 발의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4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주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VC 행사인 록키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콘퍼런스 한 관계자는 “콘퍼런스가 끝나기도 전에 10여개 기업이 자금을 받기로 확정했다”며 “미국 최대 VC 행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VC 거래규모는 아직 1억달러 미만으로 실리콘밸리보다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콜로라도 주의회도 적극적이다. 콜로라도주 민주당 의원 3명은 다양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벤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일명 `스타트업 법령(StartUp Act)`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콜로라도주 내에서 새로운 벤처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에게 감세를 해주고 외국인이면 비자를 내주는 법안이 주요 골자다.
콜로라도 지역 스타트업도 연일 화제다. 지역 기반 알림 서비스인 `태그왓(Tagwhat)`은 100만달러 종잣돈(seed money)을 마련한 데 이어 내달 300만달러를 추가로 수혈 받는다. AP 등 30개 파트너사와 제휴도 맺었다. 태그왓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기점으로 주변에 어떤 편의시설이 있는지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너그홈(SnuggHome)`은 온라인으로 얼마나 집안의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지 계산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창업자 아담 스텐슈나겔 CEO는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이라 천혜의 환경으로 둘러쌓인 콜로라도를 택했다”며 “2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볼더에는 이미 IBM과 오라클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있는데다 중소 스타트업 300여개 기업이 몰려있는 등 IT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연구소도 밀집해 있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볼더는 우주과학연구소와 미국지질학회 등 연구기관이 많아 30만명 이상 대도시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최고 고학력 도시로 나타났다.
최적의 조건 아래 제2 실리콘밸리 꿈이 익어가고 있다.
콜로라도주 볼더 개요
출처:위키피디아, 시티 오브 볼더 인 콜로라도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