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국가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한컴오피스` 외에도 모바일과 클라우드란 새로운 IT 패러다임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개인용컴퓨터(PC) 기반에서 출발한 이 회사가 휴대폰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매출액 573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와 35.4% 성장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643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제시한 실적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경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혜와 신시장 진입에 따른 기대감이다.
FTA로 인해 SW가 공짜라는 인식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불법 복제율이 40%에 달하는데 한미 FTA 발효로 불법 SW복제율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내 오피스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 효과는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오피스`의 가격 경쟁력도 성장을 예고하는 이유다.
`한컴오피스`는 `MS오피스` 대비 가격이 50~60% 불과해 불법복제율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들이 비싼 제품보다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월한 이 회사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컴오피스의 오피스 시장 시장점유율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20%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중 해외 매출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 환경에 기반한 씽크프리는 이 회사의 신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씽크프리 모바일`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에 임베디드SW 형태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2010년 30억원에 불과했던 관련 매출이 지난해 1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3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확산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성장이 가파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씽크프리 클라우드` 역시 독일 지멘스와 지난해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정우철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가 10년간의 소외에서 벗어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SW 업종 최고 성장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글과컴퓨터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