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공기업 1년, 발전산업 패러다임이 바뀐다] <1>

동절기 전력수급 일등공신

지난달 28일로 동절기 전력수급 특별대책기간이 끝났다. 지난해 9·15 순환정전 이후 정부와 전력업계는 겨울철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단단히 조였다. 절전규제와 캠페인 그리고 발전회사들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동절기 전력수급기간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조용히 지나갈 수 있었다.

계속되는 겨울철 피크와 늘어나는 전력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회사들의 노력은 지난 3개월 동안 밤을 잊은 채 모든 발전소를 풀가동할 정도로 치열함 그 자체였다.

발전회사들의 월동준비는 9·15 순환정전 전부터 진행됐다. 발전설비 일제점검과 취약설비에 대한 긴급 보강작업을 추진하고 현장직원을 전략적으로 보강했다. 설비 운영 책임제를 실시했고 운영부서장 직책을 팀장에서 실장으로 격상해 인적 실수를 최소화하며 비상근무체제를 조기 가동했다.

무리한 설비가동에 따른 고장방지를 위해 비교적 전력사용이 적은 주말을 이용해 취약설비를 보강하고 고효율 연료도 미리 준비하는 유비무한의 자세를 유지했다. 전력사용량이 많을 때는 발전소 내 석탄하역기와 같은 시설은 운전을 정지하고 조명을 최소화하는 등 자체적인 절전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평균 10%의 전력예비율을 유지하고 지난달 8일 찾아온 55년만의 한파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한 고비 넘긴 발전회사들은 이제 하절기 전력수급을 준비 중이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남짓. 짧은 기간 동안 각 발전소들을 순환 정비하며 운전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 발전회사 별로는 LNG발전소 가스터빈 출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물 분무 설비 도입 등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유사시 비상발전기의 병렬 운전으로 일시적으로 송전량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노후설비 성능개선과 신규 발전설비 확충으로 국가 전력공급 여건을 풍족하게 할 계획이다. 이미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 원전과 함께 영흥 5·6, 신보령 1·2, 태안 9·10, 삼척그린파워, 당진 9·10호기 등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소가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전을 시작, 국가 전력수급 안정화에 일등공신 역할을 할 예정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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