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디오게임시장 갈수록 악화…업계 실적 난조

미국 비디오게임 업계가 하향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실적도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난조의 주된 이유는 주목할 만한 신작 게임 부족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디오게임 관련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액세서리의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 줄어든 7억5100만달러(약 8400억원)에 머물렀다.

리엄 캘러헌 NPD그룹 분석가는 “신규 게임이 부족한 탓에 매장에 가서 충동적으로 여타 신작 게임을 사는 손님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비디오게임 유통 및 퍼블리싱 업체들의 최근 실적을 봐도 저조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HW 판매 업체들을 제외하면 실적이 대부분 부실했다.

비디오게임 퍼블리셔인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65%나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NBA 리그의 직장폐쇄로 NBA 경기가 예정보다 두 달 늦게 개막한 것이 신작 게임 `NBA 2K12`의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던 글로벌 업체들도 실적이 부진하긴 매한가지다.

소니 역시 지난해 4분기에 비디오게임을 포함한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 사업부의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4% 줄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가격 인하와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매출 감소의 부분 원인으로 지목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4~12월 동안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8월 실시한 `닌텐도 3DS` 가격 인하와 엔고, 아이폰 등 여타 모바일 기기와의 경쟁 가열 탓이 컸다. 닌텐도는 또다른 휴대형 게임기 `위`의 후속작인 `위U`를 연말 쇼핑 시즌에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소매점인 게임스톱은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9주간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는 증가했으나 게임 콘솔과 여타 HW 판매가 저조했다.

그나마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콘솔 판매량과 서비스 이용 증가세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증가, 체면치레를 했다. MS는 이 기간 동안 `X박스360`을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820만대를 출하했고, 서비스 매출은 9% 증가한 3억2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NPD그룹 조사 결과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 판매에는 지난해 10월에도 전년 동월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액수는 10억8000만달러(약 1조2100억원)에 그쳤다.

NPD의 월별 집계에는 페이스북과 모바일기기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과 게임 다운로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주요 비디오게임 관련 업체 지난해 4분기 실적

美 비디오게임시장 갈수록 악화…업계 실적 난조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