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 공공기관이 함께 뛴다]윤도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세계 일류 기술혁신 지원기관`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의 해가 될 것입니다.”

윤도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이 올해 기관 설립 10주년을 맞아 다짐한 포부다. 2010년 말 취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 수장으로 만 1년을 보낸 윤 원장은 “지난 1년 `역량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 어느 곳과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제2의 도약 첫해가 될 올해 △연구개발(R&D) 지원금 집행의 투명성 강화 △R&D 조기 착수 지원 및 사업화 성공률 제고 △R&D 통계시스템 정착에 나선다. 가장 시급하게 펼쳐야 할 과제로 꼽은 사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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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장은 `솔선수범형 노력파`로 잘 알려져 있다. 임직원에게도 끊임없이 노력을 요구한다. “내 팔다리가 편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안 고치면 우리 고객인 중소기업에 마이너스입니다.” 윤 원장이 직원을 독려하는 이유다. 윤 원장으로부터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기관 운영전략을 들었다.

-기정원 설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인데.

▲올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기술 기반 창업과 성장 촉진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기정원 지원으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인력이 늘어나야 합니다. 이들 인재가 다시 강소기업 성장에 기여하는 `중소기업 성장 선순환구조`를 정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R&D에 필요한 자금(Money), 인력(Man), 장비(Machine), 자재(Material), 수단(Method)의 5M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춰갈 것입니다.

-올해 R&D 지원금 집행의 투명성 강화를 강조했는데 그 내용과 배경은.

▲정부 중소기업 지원자금을 `눈먼 돈`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관리 수준을 높여, 그럴 가능성을 차단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올해 R&D 수행기업과 공급자 온라인거래를 위한 e마켓플레이스(온라인 구매지원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갑니다. 중기청 R&D 지원사업 운영 현황을 보면 중소기업의 자재 구매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생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기자재와 시재료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구매지원시스템이 이런 중소기업 고충을 해소하게 될 것입니다. R&D 재료가 필요한 중소기업에 구매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구매를 용이하게 할 것입니다. 품목·거래처·단가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거래내역 DB를 구축해 사업비 산정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매에서 정산까지 원스톱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구매절차 간소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공개경쟁으로 단가 인하 효과를 보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4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5월 시범가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중소기업 R&D 자금을 조기 지원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는데.

▲중소기업 현장에 가면 자금지원을 빨리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듣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한데 기관에서 너무 천천히 일을 처리한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자금평가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최단 70일로 줄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R&D 자금 지원 프로세스를 개선하겠습니다. 일괄평가해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접수 마감 후 바로 평가하도록 할 것입니다. 일정 점수 이상 과제에는 평가기간 중 자금을 교부하는 등 고객인 중소기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서비스를 펼치겠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 수준과 향상을 위한 과제를 꼽는다면.

▲중소기업이 보유한 핵심 기술 7대 분야 수준을 보면 세계 최고를 100으로 봤을 때 74.9로 여전히 경쟁력이 밀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중소기업 기술개발 투자는 매출액 성장에 따라 계속 증가하는 추세며,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R&D 분야에 투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소기업 기술력을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인력과 자금 부족, 사업화 자금 부족 등이 대표적으로 중소기업 기술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지원, 세제, 인력지원, 교육 등 사회경제제도를 기술혁신 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이 R&D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업화 성공률을 높여 상용화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입니다.

기정원은 중소기업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큰 과제를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사업화 성과별로 차기 R&D 평가 시 가점을 차등화하고, 사업화 소요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들이 단순히 기술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습니다. 기술인재 양성사업도 펼칩니다. 산업현장에 적합한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개방형 기술혁신을 추진한다는데.

▲중소기업은 자금·정보·인력 부족으로 개방형 R&D 추진이 절실합니다.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중소기업 지원에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간 기술개발 협력 부족으로 나타납니다. 출연연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개방형 기술혁신 참여가 필요합니다. 기정원은 중소기업 지원 강화 일환으로 출연연에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설치하겠습니다. 출연연별로 기술적으로 특화된 분야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출연연-중소기업 공동 기술개발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과 우수 연구기관 간 기술교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R&D 평가관리 계획을 밝혔는데.

▲중소기업 R&D 지원과제의 사업화 성공률은 42%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술개발 성공률 92%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차이 발생 원인은 평가 오류에 있다고 봅니다. 기정원은 평가 개선에 나설 것입니다. 평가 단계를 단순화할 것입니다. 기존에 서면·대면·현장평가 순으로 진행하던 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대면평가를 발표로 진행함에 따라 실질적인 역량보다는 발표 기술에 의한 평가로 왜곡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발표평가를 폐지하고 평가위원이 사업계획서를 사전에 검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형태로 바꾸겠습니다. 이는 사업계획보다 기업 역량이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잡을 것입니다.

평가 개선을 위해서는 사업화 가능성을 정확하게 보고 평가하는 평가위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올해 1월부터 기술경영대학원을 통해 기술경영(MOT) 교육과정 개발을 완료하고 평가위원 교육을 진행 중입니다. MOT 교육으로 평가위원이 사업성 평가에 대한 식견과 중소기업을 이해하고 눈높이에 맞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이 화두인데 기정원 지원사업이 있는지.

▲최근 창업 열기가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만큼 뜨겁습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시점에 나타나는 창업 열기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 넣어 사회의 많은 문제를 개선합니다.

기정원은 창조·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초기 자금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 창업 의욕을 독려하려고 합니다. 기술창업 지원을 통해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예비취업자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소기업 기술 인력난 해소를 위한 해법은.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실업률은 높지만 기업에 인력이 부족한 현상은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산업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 인력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정원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펼치고 있습니다. `기술사관 프로그램` `산학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특성화고 육성` `로봇마이스터고 육성` 등이 대표적입니다. 산학 연계 강화를 위해 `우수 중소기업 DB`를 학교에 제공하고 기업과 연계하는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특성화고교생의 현장 적응 능력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교 졸업생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학생과 중소기업 간 채용 협약을 통한 취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사관을 명장으로 성장시켜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으로 유입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재를 양성해 이들이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은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윤도근 원장 프로필

△1953년 생

△학력사항

-인천공고 졸업

-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학사

-충남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력사항

-2010년 12월~ 현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2009~2010년 중소기업청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2009~2009년 중소기업청 감사담당관

-2008~2009년 중소기업청 기업협력과장

-2007~2008년 중소기업청 조합지원팀장(부이사관)

-2006~2007년 중소기업청 판로지원과장·판로지원팀장

-2003~2006년 중소기업청 공보담당관·기획예산법무담당관·재정기획법무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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