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 R&D허브를 찾아서]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38억여년 전 지구상에 최초로 나타나 지구를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바꿔준 생명체.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렵지만 인간에게 유익하기도 하고 때로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미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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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 연구원들이 기업에서 보내온 제품 시료를 검사하고 있다.

미생물은 일반적으로 진균과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등을 뜻한다. 최근 바이오와 에너지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미생물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미생물 연구 적용분야는 웰빙 먹거리에서부터 신약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생산공정 단축 등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TMR:Traditional Microorganism Resources Center·소장 이삼빈)는 지난 2001년 6월 지식경제부 지역혁신센터(RIC)로 지정된 후 국내를 대표하는 미생물 분야 핵심기관으로 성장했다. 국내 수많은 RIC가 이름뿐인 센터로 전락했지만 TMR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부 예산 없이 자립화에 성공한 곳이다.

지난 10년간 전통미생물에 특화된 연구와 기업 지원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산업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TMR센터 핵심사업은 전통미생물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과 산업화다.

TMR센터에는 그동안 사업비 142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90억여원은 계명대가 투자한 금액이다. 학교의 전폭적인 바이오산업 지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TMR센터가 수행한 사업은 전통미생물자원 발굴과 기능개발, 바이오장비 구축 및 활용, 바이오산업 전문인력 양성, 창업지원과 기술사업화, 마케팅 등이다.

바이오산업 핵심기관이라는 수식어가 TMR센터에 어울리는 이유는 그동안의 성과에서 알 수 있다. 우선 TMR센터는 4개의 국가공인 검사기관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 200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위생검사기관을 시작으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지정 축산물위생검사기관, 국립환경과학원 지정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대구시 지정 수질측정대행검사기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총 300여종(48억원 상당)의 첨단 분석장비와 전문 시험분석 인력 26명이 24시간 분석과 검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곳 첨단장비를 활용한 국내 기업만 1500여곳에 달한다.

TMR센터가 수행한 연구개발과제는 총 116건이다. 과제에는 15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연구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95억원이다. 연구개발로 획득한 특허도 222건(국내출원 136건, 국내등록 80건, 해외출원 5건, 해외등록 1건 등)에 이른다. 국내외 관련 논문은 550건으로 이 가운데 SCI급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225건에 달할 정도다.

TMR센터는 사업기간 동안 에코윈 등 27개 기업 창업을 지원했고 상품화 65건, 시제품화 37건 이외에 37개 기업과 공동 연구과제를 추진해 26개 과제 32억7000만원을 수주했다.

그 외에도 기술지도와 이전, 교육 및 세미나 개최, 현장 실험실습, 인력양성, 전시회 참가 등에서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다.

TMR센터는 그동안 축적한 전통미생물 연구개발 성과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사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성과활용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RIC사업은 끝났지만 TMR센터는 현재 지역혁신인력양성사업과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구축사업 등 5~6개 국가과제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사업비도 21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7억원은 국가공인 검사기관 운영을 통해 확보한 수익이다. 검사기관 운영뿐만 아니라 컨설팅과 교육, 기술이전 등 다양한 수익사업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TMR센터가 자체 개발한 `전두부 제조 방법과 고함량의 점진물을 함유한 청국장 및 그 제조방법` 등 2건을 태일조경에 기술 이전했다. 기술이전료로 2억여원을 받았지만 향후 매출확대로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해볼 만 하다.

TMR센터는 미생물기반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통발효미생물활용 특화센터로서 기업지원 허브, 바이오분야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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