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바르셀로나

요즘 스페인하면 남녀 막론하고 축구를 먼저 꼽는다.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팀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그 중에서도 FC 바르셀로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FC 바르셀로나 경기가 열리는 곳은 지역 전체가 들썩거린다. 라이벌전이 벌어지기라도 하면 스페인뿐 아니라 세계 축구팬 시선이 모아진다.

물론 축구가 아닌 다른 것이 스페인을 주목하게 만들기도 한다. 매년 2월 전후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다.

MWC가 열릴 때면 바르셀로나 곳곳에 행사를 알리는 휘장이 휘날린다. 거리는 MWC 참석차 입국한 외국인으로 넘쳐난다. 주최 측은 올해 6만여명이 MWC를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AT&T, 차이나모바일, e베이, NTT도코모 등 글로벌 ICT기업 최고경영진도 바르셀로나로 모여든다. 국내 기업 대표들도 현장에 합류하고 있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더 앞서 나가기 위해 부진한 기업은 전세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집결했다.

취재차 MWC 현장에 와보니 전시장 입구부터 생동감이 넘쳐난다. 수없이 오가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모두 새로운 모바일 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들뜬 눈치다.

역동의 바르셀로나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 현장으로 가까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역동의 대명사였던 서울과는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침 인터넷을 통해 전해오는 서울 소식은 썩 좋지 않다.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책검증보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바쁘다. 정부가 고시 개정을 위해 마련한 공청회가 특정 이해계층의 물리적인 반발로 무산됐다. 뭔가 좀 답답한 일이 반복되는 느낌이다.

지난 MWC를 몇 차례 방문했던 이들은 해마다 이슈와 트렌드가 눈에 띄게 바뀐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모바일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 것이다. 다들 급변하는 ICT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바쁜데, 우리만 다른 이유로 바쁜 것 같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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