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MWC 2011] 쿼드코어

“빠른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You will discover something fast).”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지난 23일 자사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HTC는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쿼드코어 스마트폰 공개하기 앞서 이 같은 티저를 통해 빠른 속도를 강조했다. 이 글에는 `얼마나 빨라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키워드로 보는 MWC 2011] 쿼드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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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두뇌(Application Processer)`를 가진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MWC 2012를 통해 세계 모바일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LG전자 `옵티머스 4X HD`와 HTC `인데버` 등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는 이번 전시회에 공식적으로 출품되지 않지만, 이미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출격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빨라지나=쿼드코어 스마트폰의 속도는 여러 개의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때나 복잡한 그래픽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콘솔 게임 수준의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컴퓨터나 게임 전용 기기에서만 가능했던 화려한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PC처럼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도 훨씬 용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하드웨어 사양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재 프리미엄 라인업인 듀얼코어 스마트폰에 비해 50% 더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옵티머스 4X HD는 엔비디아의 모바일 AP `테크라3`를 탑재했다. 4개의 두뇌가 게임이나 HD 영상 재생, 멀티태스킹 등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고 저전력 구동을 위한 별도의 `컴패니언 코어`를 갖췄다.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와 4.7인치 대화면을 갖췄다.

HTC가 내놓는 `인데버`도 같은 AP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도 4.7인치로 같고,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채택과 8mm의 초박형 두께도 비슷하다. 볼만한 한 판 대결이다.

◇LTE는? 한국 출시는? 갤럭시·아이폰은?=`옵티머스 4X HD`와 `인데버`는 3G 스마트폰이다. 롱텀에벌루션(LTE) 모델로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 LG전자 측은“타사 모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출시가 향후 3개월 안에 이뤄지는 제품만 출품하게 됐다”며 “옵티머스 4X HD는 3G가 아직 대세인 유럽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LTE 버전의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만나보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삼성전자 갤럭시S3와 LG전자의 LTE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올 가을께 한꺼번에 출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직접 설계한 쿼드코어 AP `엑시노스 4212`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차기작이 쿼드코어로 출시될 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AP를 직접 설계한 뒤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맡기는 아이폰 생산 구조 상 반도체 전문기업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다른 제조사보다 한 단계 느리게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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