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지 주장은 발효 후 성과가 나면 사라질 것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폐기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인도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빨리 발효해서 성과를 보는 게 좋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멕시코의 경우도 나프타(NAFTA)가 성과를 내자 폐기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는 사례도 설명했다. 폐기 논란 자체를 (주요 선거를 앞둔 시점의) 정치적인 수사로 보고, 그렇게 되기를 빈다는 말도 덧붙였다.
후임 주미대사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다”며 “G20 등과 관련한 책도 쓰고 연구소 활동, 각종 국내외 강연 등을 소화하기도 바쁜 일정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한덕수 주미대사와 관련해서는 “후임자 문제를 회장단 일부와 얘기하면서 한 대사 같은 분이 회장으로 오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고, (재외공관장 회의를 위해 귀국한) 한 대사와 만나 가능하면 후임 회장직을 맡아보라고 권유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이렇게 급하게 결정될 줄은 몰랐으며, 어떤 (정부와의) 사전협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사공 회장은 “(어떤 이력을 가졌느냐 보다는) 누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임 기간 중 무역 1조달러 달성, 한EU FTA 발효 및 한미 FTA 비준, G20 개최 등 많은 일이 있었다”며 “임직원들이 많이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엑스몰을 세계적인 명품 쇼핑몰로 만들기 위한 리뉴얼 작업과 코엑스 증축 등의 일을 시작했는데 끝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