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 강소기업을 찾아서]<5>제이텍

`고효율 집진기술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1995년 설립 후 고효율·저비용 집진설비 개발에 전념해 온 제이텍(대표 장두훈)은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등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일본 NHK 특집 환경 다큐멘터리에 한국 대표 녹색기업으로 소개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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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펄프 평택공장에 설치된 제이텍의 `하이필터 시스템(HI-FILTER SYSTEM)`.

제이텍의 대표 제품은 `싸이백 필터 시스템(CY-BAG FILTER SYSTEM)`과 `하이필터 시스템(HI-FILTER SYSTEM)`이다. 두 제품은 기존 2~3개 장치로 구성되는 집진기 구조를 탈피해 하나로 융합, 집진효율은 높이고 초기 제작비용·운용비용·초기 설치 면적은 대폭 줄였다.

싸이백 필터 시스템은 수분을 다량 함유한 분진이 점착돼 수명이 줄어드는 기존 필터식 여과장치의 단점을 개선했다. 국내 한 갱도에 집진용으로 제품을 설치해 기존 3개월이던 필터 교체 주기를 3년으로 늘렸다.

기술을 인정받아 국내 여러 발전소 석탄 이송 라인에도 싸이백 필터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석탄회사인 대동매광집단과 70억원 규모 설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이필터 시스템은 전기집진 방식과 필터여과 방식을 한 기계로 구현한 제품이다. 우리나라와 독일·미국 3개 국가만 보유하고 있다. 제이텍은 6년간 연구개발(R&D)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하이필터 시스템은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극미 세먼지(입자 2.5㎛ 이하)를 99.93%까지 걸러낼 수 있어 화력발전소·시멘트공장 등의 집진설비로 적합하다. 지난 2008년 중국에 20억원 규모 기술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국내에서는 삼정펄프 평택공장 등에 설치했다.

제이텍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제품은 `용융아연 도금공정 집진설비`다. 일반적으로 철강재를 아연 용융로에 담가서 도금하는 공정은 아연분진이 발생해 인체에 피해를 입힌다. 제이텍은 아연분진이 날아가 흩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특수 집진장치를 설계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두훈 제이텍 사장은 “근로자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크레인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며 “포집한 고순도 아연분진을 재활용할 수 있어 원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텍은 이 기술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동시에 특허를 획득했다. 중국에서는 공업신식화부의 `표준기술`로 채택돼 법제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법제화가 완료돼 사업이 활발해지면 제이텍은 중국에서 관련 시장규모가 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텍은 차세대 특화 아이템으로 석면 분진 처리 설비를 선택했다.

장 사장은 “석면은 1000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환경오염 물질로, 석면 분진 무해화에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제이텍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경제적인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사업화 추진 단계”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우리의 지난 16년간의 역사는 선진국 기술력에 버금가는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이제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환경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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