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스마트워크센터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일부 센터는 이용자 없이 휑하다. 심지어 자물쇠까지 채워놓은 센터도 있다. 많은 예산을 들인 사무 공간이 이렇게 방치된다. 전체 공무원의 30%가 이용하게 만들겠다는 정부 의욕을 무색케 한다.
스마트워크센터는 공무원이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일하도록 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자고 만든 공간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잘 갖춰 업무 처리에 무리가 없다. 그런데 이용률이 너무 낮다.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행정안전부가 급기야 스마트워크센터 이용률을 부서장 인사 평가 기준에 넣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하겠다는 뜻이다. 90년대 말 국무회의 때마다 이용률을 보고해 전자결재를 크게 확산시켰던 경험을 살려보자는 시도다. 이 조치로 이용률은 분명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데 현 공직 풍토를 보면 이 또한 시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센터 이용이 불필요한 공무원까지 돌아가며 센터에 가도록 `지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장의 지적은 스마트워크센터가 아닌 조직과 업무 문화에 집중됐다. 대면보고 중심의 공직 문화에서 자칫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용자가 많다. 스마트워크센터에서 한 일을 사무실에서 다시 반복하기도 한다. 취지는 좋은데 업무 프로세스나 조직 문화가 전혀 뒤따라가지 못한다.
정부는 더 혁신해야 한다. 재택, 원격근무, 결재 등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고쳐야 한다. 그래야 업무 생산성과 센터 이용률이 저절로 높아진다. 다행이 이용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세종시 이전으로 이용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센터를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그 시점은 더 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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