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시심사시스템, 부실기업 솎아낸다

기업의 공시 심사가 5단계 부실위험 등급 수준에 따라 차등화된다. 부실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면 심사가 강화되고 건전하다고 여겨지면 간소화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은 기업이 제출한 증권신고서 등 공시서류의 투명하고 공정한 공시심사를 위해 새 기업공시심사시스템을 구축해 이번달 초부터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새 시스템을 위해 기업의 부실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체모형을 개발했다.

기업별로 부실위험 수준을 재무등급, 비재무등급, 종합등급으로 구분해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부실위험을 우량, 양호, 보통, 취약, 위험 등 5등급으로 구분한다.

금감원은 우량기업은 약식 심사를 벌이고 부실 우려 기업은 2인 이상 또는 2팀이 공동심사를 벌이는 등 심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시감독에 필요한 기업 자료는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수입·가공해 보고서 형식의 `기업경영정보 리포트`로 작성해 관리한다.

리포트는 공시심사에 필요한 7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회사개황, 부실위험등급, 지배구조 변동, 자금조달 및 운용현황, 법규준수(공시위반내용 등), 기타사항(상호변경 등), 주요 재무사항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대상 기업 중 14%는 공시심사를 더 강화해야 하고 40%는 완화해도 되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재 공시심사 담당 직원당 100개 기업을 맡고 있는데 시스템으로 더 충실한 심사를 하려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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