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사가 해외 합작과 인터넷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에 나선다. 광고 수입 하락을 만회하려는 시도다.
TV 방송사는 해외 사업이 핵심이다. 후지TV는 태국 대형 제작사 헤리코니어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인기 프로그램 `요리의 철인`을 재구성한다. 담당 PD를 현지에 보내 제작을 맡긴다.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할 방침이다.
TBS는 중국 지상파 방송사와 정보 프로그램을 함께 만든다. 도쿄와 상하이 패션 정보가 주 내용으로 양국에서 모두 방영한다. 와우와우(WOWOW)는 한국 및 중국 업체와 시리즈 드라마 `스트레인저스6`를 공동 제작한다.
TV 방송사의 해외 공동 제작은 프로그램 구성이나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파트너 관계를 맺는 수준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째로 공급하는 방식보다 현지 시청자의 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 흥행에 성공하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 매출이 가능하다.
라디오는 인터넷과 부가 사업에 주력한다. TBS라디오는 유료 인터넷 서비스 `라지콘` 프로그램 수를 현재 140개에서 내년에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개그맨이 출연하는 신작 코미디나 아마추어 밴드의 신곡 등 희소성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분카방송은 라디오 프로그램 관련 서적이나 DVD 등 부가 콘텐츠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2010년 26개인 부가 콘텐츠 수를 2011년에 88개로 3배 이상 늘렸다. 닛폰방송도 같은 기간 부가 콘텐츠 판매가 9개에서 25개로 늘어났다.
2010년 TV 방송사 광고 수입은 1조7321억엔(약 25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는 대지진 영향으로 광고수입이 줄어든 방송사가 많다. 라디오 방송국 광고 수입도 2001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