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자전거를 벤치마킹하며 개발해왔는데 이젠 독일에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범동 브이엠 전기자전거 사장(30)은 3년 전 27살의 나이에 전기자전거 개발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현재 직원 1명을 두고 있는 작은 회사지만 지난해 국내 시장에 이어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조 사장은 2005년 대학생 시절 중국 여행 중에 전기스쿠터를 보며 전기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7년 독일에서 우연히 전기자전거를 보고 개발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조 사장은 “2007년 독일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베` 전기자전거를 구입해 분해하고 분석한 결과 사업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세계 최고의 아베는 디자인과 배터리 셀 설계 기술은 놀랄 만큼 뛰어났지만 구동기술은 기존 자전거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차별화하겠다는 결심에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전기전자공학부 출신답게 업계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등 모터에 장착하는 대전력 스위칭과 제어용 파워모듈(IGBT) 소자를 전기자전거 구동에 적용했다. 이 때문에 기존 전기자전거에 비해 구동효율이 40% 가량 높아 한 번 충전하면 90㎞까지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를 개발, 차별화를 실현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 전기자전거 대여소와 충전소를 운영하는 사업계약을 따내며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 경주 보문단지와 충남 태안 레저시설에도 대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유명 관광 역사를 대상으로 대여 서비스 구축과 국내 대형 유통업체에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첫 창업인데다 홍보나 마케팅 인력이 따로 없는 1인 기업 수준이지만 브이엠의 제품 경쟁력이 서서히 알려지면서 수출에도 시동이 걸렸다.
조 사장은 “말레이시아·모로코·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정부기관이나 유통업체가 회사를 방문하는 등 수출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달 초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을 통해 연결된 독일의 한 태양광 업체와도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경험이 많지 않은 조 사장은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내 업체 3곳으로부터 투자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전문회사와 중소기업 등으로부터 투자제안을 받은 상태”라며 “전기자전거에서 그치지 않고 전기차·전기선박·전기비행기까지 개발할 계획이기 때문에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기업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현재 고려대 과학기술 경영정책분야 박사과정에서 비용편익에 따른 지속가능한 교통 전환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첨단 기술을 이용한 향후 미래의 교통·운송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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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