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돌풍이 거세다. 일본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세계 시장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BCN은 일본 1월 디지털카메라 시장 현황 자료를 9일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끈 항목은 렌즈 교환 디지털카메라다. 과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일변도이던 이 시장에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가 급등, 점유율이 52.2%를 기록했다.
렌즈 교환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비중이 절반을 넘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 점유율은 30%를 밑돌았다. 미러리스 판매 대수는 1년 만에 23%, 판매 금액은 20.4% 각각 증가했다.
조사는 BCN이 전국 주요 양판점 실제 판매 수치를 기초로 집계했다. 점유율 급증 배경은 미러리스 인기가 크지만 DSLR 품귀도 한몫했다. 지난해 10월 니콘 태국 공장이 홍수 피해로 일시 조업 중단,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미러리스는 DSLR에서 파인더 등 일부 광학 부품을 없앤 구조다. 기능은 DSLR에 손색없지만 작고 휴대하기 편해서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2008년 10월 파나소닉이 처음 출시한 후 주요 카메라 업체가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해 10월 디지털카메라 업계 양강 중 하나인 니콘이 미러리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후지필름도 이달부터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관련 업계가 미러리스에 주력하는 추세다. BCN은 “앞으로도 미러리스가 디지털카메라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