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수익률 국내보다 높네

금융위기 이후 줄곧 애물단지 신세였던 해외펀드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보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선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미국 경제지표 회복과 신흥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8일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559개 해외펀드 수익률 평균은 11.24%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 7.70%를 3.54%포인트(P) 높았다.

작년 해외펀드가 극도로 부진한 성과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글로벌 펀드 수익률은 일본 대지진, 미국 재정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 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국내 펀드보다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긴축완화 정책 기대감과 함께 유럽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올해는 신흥국펀드 수익률이 급등하며 전체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별로 브릭스 등 이머징마켓 지역펀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인도펀드가 21.22%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17.00%)와 브라질(16.69%), 신흥유럽(15.42%)이 뒤를 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해외 펀드 수익률 급등은 유럽문제 완화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유럽문제로 급격히 하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연말부터 유럽자금이 증시에 투입되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풀린 자금이 글로벌 증시에 유입되면서 증시를 유럽위기 이전으로 되돌렸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선진시장과 신흥국시장을 차별화했다.

김 팀장은 “해외펀드 수익률 개선은 글로벌 공조에 힘입은 바 크다”며 “유럽 경기 둔화가 불가피해 이에 직접 영향을 받는 선진국과 중국 등 제조 중심 이머징 국가의 경제 성장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가 무역의존도가 낮고 경제성장세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는 미국과 브릭스 등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팀장은 “미국의 부동산과 고용 등 경기지표가 안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미국이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회복중이고 브라질, 러시아 등은 안정적 성장이 예상돼 이들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자료: 에프엔가이드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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