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서버 시장에 인텔 융단폭격이 시작된다.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샌디브릿지 E5` 출시와 맞물려 인텔이 수백여 종 최신 x86서버를 선보인다.
8일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내달 출시될 샌디브릿지 E5 CPU는 2소켓 서버에 적용될 E5-2400·2600 시리즈만 17개 모델이다. 4소켓용 역시 이와 비슷한 숫자로 예상된다. 여기에 보드 종류가 15가지로 기존 대비 3배 늘어나며 제품 형태도 랙, 블레이드, 타워형으로 다양화된다.
정선아 인텔코리아 서버담당 부장은 “보통 보드 하나에 20가지 정도 제품이 나오는데 이번엔 소켓이 두 배, 보드 종류가 3배로 늘면서 서버 종류가 대폭 증가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조합에 따라 300여개 이상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예년 대비 제품 종류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화이트박스(조립서버) 시장에서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 다양성은 사업 성패와 직결된다. 인텔은 그동안 경쟁사인 슈퍼마이크로에 비해 제품 다양성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퍼마이크로는 인텔에 비해 회사 인지도는 낮지만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인텔을 압도해왔다. 지난해 이런 다양성과 유연성, 가격을 앞세워 인텔 서버 윈백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인텔코리아 측은 올해를 인텔 서버가 반격에 나서는 한해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단지 제품 종류가 많아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위한 SW도 더욱 다양해진다. 관리 관점에서 효율적이고 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정 부장은 “예를 들어 중견중소기업(SMB)엔 가상화 전문가가 없어 이를 구현하기가 어렵다”며 “가상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기존 관리 툴 내에서 쉽게 가상화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SW가 이번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1999년 국내에 첫 출시된 인텔 서버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화이트박스 형태로 HP나 IBM 등 브랜드 서버 업체들과 경쟁을 피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기업들이 브랜드 서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데도 지난해 2010년 대비 10% 성장을 달성했다.
정 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커지면서 화이트박스 시장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며 “대형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서버 자체제작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인텔 서버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