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운 열이 에너지로 변신

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소각열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주요 열 생산·소비처인 지역난방사업자나 산업단지에서 저가 열원 확보 수단으로 소각열 활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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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업단지 성암소각장 내 스팀을 공급하는 장치.

에너지관리공단이 집계한 전국 지역난방사업자의 소각열 활용 비율은 2010년 기준 16%에 달한다.

2010년 전국 지역난방사업장에서 연간 총 2만382G㎈의 열을 생산했는데 이중 3230G㎈가 소각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고온·고압 스팀을 생산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산업단지에서도 소각열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0년 전국 산업단지 열 생산량 4만1245G㎈ 중 소각열 비율은 9%(3541G㎈)에 달한다.

특히 지역난방사업장이 증가하면서 소각열 활용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역난방 분야에서 소각열 활용량은 2007년 1969G㎈에서 2010년 3230G㎈까지 늘어났으며 산업단지에서도 2007년 1741G㎈에서 2010년 3541G㎈로 확대됐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산업단지 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각열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셈이다.

지역난방사업장이나 산업단지 등 주요 열 생산·수요처에서 소각열 활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가격적인 장점 때문이다.

기저 열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LNG·석유 등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저가의 소각열은 보조 열원으로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방안이다.

계약 관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발생하지만 소각열은 지역난방사업자가 자체 생산하는 열 생산단가의 30%수준에서 공급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저가 열원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집단에너지 사업 특성상, 인근 지역 소각장과 배관을 연계해 열을 공급받는 사업은 필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소각열은 생산단가 상승요인이 크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집단에너지사용자의 활용 비율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열을 생산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 입장에서는 배관 연결 비용 등을 감안해도 소각열을 보조열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면서 “소각열 활용이 지속될 수 있도록 소각열 가격이 합리적인 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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