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국내 진료정보교류 모델 `분당서울대병원`

진료정보 공유체계가 가장 잘 갖춰진 병원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병원 구현을 위해 2003년 설립됐다.

이후 2006년 전자의무기록(EMR) 기반으로 진료정보 교류 필요성을 인식,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교류가 빈번하던 1차 협력의원 대상으로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구축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보건복지부 연구과제로 진료정보교류시스템 고도화 및 효과분석을 실시했다. 당시 참여했던 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40여개 1차 협력의원이다. 유비케어와 포인트닉스가 시스템 개발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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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08년 지역 1·2·3차 병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료정보교류 시연회를 개최했다.

진료정보교류시스템 적용은 2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1단계로는 의뢰·회신, 임의방문 시 정보요청에 대한 회신, 공공의료기관 간 교류 등이, 2단계로는 응급실 의뢰·회신, 임의방문 환자 실시간 진료내역 조회 등을 적용했다. 현재 △환자기본정보 및 상병 △병력·소견 △투약정보 △검사결과정보 △수술기록정보 △영상의료 이미지정보 등을 교류한다.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이 갖는 의미는 국제 표준규격(ebXML)을 적용, 상호운용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지역 1·2·3차 병원 및 공공의료기관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조은영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팀 과장은 “지역사회 중심으로 이기종 시스템을 사용하는 병·의원간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구축, 운용함으로써 임상적 경제효과를 얻고 있으며 계속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료정보 교류 이후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가 많이 줄었다. 환자들 편리성이 높아진 것도 큰 효과다.

진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인식 및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진료정보 교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의료업계 현실에서 병·의원을 방문, 설득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초기 프로젝트에 2차병원을 포함시키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과장은 “1차사업 이후 결과를 본 2차병원들이 진료정보 교류를 수용해 줬다”며 “초기에 참여한 1차의원들의 진료정보 확장 의지도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진료정보 교류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었던 것도 사업 추진을 힘들게 한 요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향후 지역 중심 확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시범사업으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표준에 근거한 핵심 솔루션 개발과 진료정보교류 표준·시스템관리·효과분석을 담당하는 조직 신설도 검토 중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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