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코리아 `MS513` 後生可畏(후생가외:후배가 선배보다 기량이 우수함을 이르는 말 )
똑똑한 전력 절감 기술 `화질은 그대로 품었다`
벤큐코리아 `MS513`은 소비전력을 낮추는 기술인 스마트에코를 채택한 프로젝터다. 프로젝터를 쓰지 않을 때에는 알아서 밝기를 낮추는 에코블랭크 기술도 지원한다. 단초점 방식이어서 70㎝ 거리에서도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푸짐한 입력 단자를 갖춘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물론 2011년 모델과 확연하게 다른 것은 소비전력이다. 과연 얼마나 소비전력이 줄어들까. 행여 전력 절감 기술 탓에 화질이나 세부 표현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제품을 써봤다.
◇검증 포인트
·절전 기능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소음은 어느 정도인가
·실내에서도 쓸 수 있을 만큼 밝은가
◇벤큐코리아 측 설명
·소모 전력을 줄이는 스마트 에코 기술을 담았다.
·소음은 40㏈ 정도다.
·밝기는 2700안시루멘으로 실내 사용에도 지장 없다.
◇디자인-화려한 입출력 단자 `없는 게 없다`
MS513은 검정 유광 플라스틱 재질로 윗면을 덮고 나머지 부분은 회색 무광 처리했다.
어디에 놔도 질리지 않을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쓰다 보면 손때나 먼지가 잘 묻어나는 게 흠이라면 흠. 덩치는 작고 무게도 2㎏ 초반에 불과할 만큼 가벼워서 운반하거나 천장에 매달아 써도 불편하지 않다.
앞면에는 렌즈와 리모컨 수신 단자를 달았고 내부 열을 뽑아내는 통풍구를 배치했다. 줌 링과 초점 링을 손으로 돌려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각도 조절은 본체 앞쪽에 단 조절용 다리를 이용한다. 버튼을 누르면 작은 다리가 튀어나온다. 다리를 집어넣거나 빼는 식으로 수직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고가 제품처럼 전동 줌이나 자동 초점 조절 기능은 없지만 제품 활용에는 큰 지장이 없다. 도난을 방지하는 켄싱턴락도 제품 뒤에 장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을 비롯한 버튼은 본체 상단에 모여 있다. 한국어 메뉴가 있어 설정이 어렵지 않지만 원체 다루기가 쉬워 초보자도 금세 익숙해질 수 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역시 입출력 단자가 많다는 것이다. 보통 프로젝터와 노트북을 연결할 때 쓰는 D-SUB 2개 외에도 S-비디오와 콤퍼지트, HDMI 단자까지 있을 건 다 있다. USB 단자에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을 곧바로 연결할 수도 있다. 웬만한 영상기기와는 모두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성능-2m 거리에서도 50인치 대화면 만든다
MS513은 완전히 전원을 끈 상태에서 화면을 켜는 데 30초가량, 끄는 데 5초 정도 걸린다. 물론 제품을 오랫동안 켜놔 열을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
최대화면 크기는 단초점(Short-throw) 방식을 쓴 여느 제품과 마찬가지로 762㎝(300인치) 정도. 출력할 수 있는 해상도는 800×600 화소, SVGA다. 화면 비율이 16:9인 1920×1080p HD 동영상도 볼 수 있지만 세밀함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잔글씨는 읽기 어렵지만 영화나 사진을 볼 때에는 큰 무리가 없다. 4:3 화면 비율도 지원해 같은 비율로 대부분 만드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화면은 실내에서도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밝다. 스크린이나 흰색 벽이 아닌 칠판에 비출 때도 메뉴 설정을 거치면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색상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을 갖춰 편하다. 프레젠테이션이나 영화, 사진(sRGB) 등 원하는 모드에 맞춰 색상 모드를 바꿀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또 다른 장점은 단초점. 단초점 방식을 써서 최단 70㎝ 거리에서도 투사가 가능하다. 굳이 먼 거리를 확보할 필요도 없는 셈이다. 대각선 길이 125㎝(50인치) 화면을 비추는 데 필요한 거리는 2m. 좁은 회의실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쓰기도 좋다.
다음은 내부 발열. 사실 프로젝터가 사용하는 램프는 작동 중 상당한 열을 내뿜게 마련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냉각팬이 회전해가며 열을 식혀야 한다. 문제는 냉각팬이 회전하면서 소음을 낸다는 것이다. 거실이나 좁은 곳에서 쓰겠다면 소음은 중요한 체크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36㏈ 실내에서 제품을 켜놓고 30분이 지난 상태에서 소음을 재봤다. 결과는 바로 옆에서 50㏈, 1m 떨어진 곳에서는 40㏈다. 가장 시끄러울 때에도 사무실이나 식당, 백화점 등에서 흔히 들리는 소음 수준으로 만족스럽다. 더구나 절약 모드를 이용하면 38㏈까지 소음이 떨어진다.
◇MS513 작동 시 소음 (단위:㏈)
구분 근거리1미터 떨어진 위치
일반 모드50㏈40㏈
절약 모드46㏈38㏈
※ 소음이 36㏈ 수준인 실내에서 디지털 소음계 `TES-1352A`로 측정했을 때
◇MS513 작동 소요 시간 (단위:초)
소요 시간
초기화 30초
완전 종료5초
※ 완전히 화면이 켜지거나 꺼질 때까지 3번 반복해 측정한 결과값.
◇기술-소비전력 낮춘 비밀은 `스마트에코`
일반적으로 프로젝터가 소비하는 전력은 보통 200W를 훌쩍 넘겨 최고 270W에 이른다. 지난해 나온 모델인 MX613ST만 해도 275W를 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비전력을 245W까지 끌어내렸다. 올해 나오는 제품부터 새로운 스마트에코 기술을 도입한 덕이다.
스마트에코는 프로젝터로 들어오는 영상을 프로젝터가 자동으로 알아채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필립스가 개발한 `이미지케어`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 화면 밝기를 무조건 똑같이 유지하거나 반대로 모조리 어둡게 만드는 게 아니라 빛이 비치지 않는 부분만 램프를 꺼버리는 방식이다. 그 덕분에 검은색은 보다 어둡게 표현해 영상에 깊이감을 더하는 한편 전력 소모는 줄어든다. LED TV가 명암비를 높이는 데 쓰는 방법과 비슷한 원리다. 기능 구현도 간단해 메뉴에서 램프 모드를 스마트에코로 바꾸면 된다.
램프 모드를 보통과 절약, 스마트에코로 각각 설정한 상태에서 실제로 얼마나 전력을 소비하는지 확인해봤다. 보통 모드에서는 234W, 절약 모드에서는 199W를 쓰지만 스마트에코에선 비추는 영상 종류에 따라 소비전력이 바뀐다. 주간에 찍은 해변 사진을 비추면 210W, 어두운 밤 사진을 비추면 197W, 빛과 어둠이 섞인 석양 사진을 비추면 220W를 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절약 모드보다 전력 소모가 더 낮아질 수도 있는 셈이다. 여간해선 스마트에코를 쓰지 않았을 때와 화질 차이도 없다.
이 제품은 프로젝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램프 밝기를 70%가량 낮춰 램프 수명을 늘려주는 에코블랭크 기능도 갖췄다. 기능을 실행하면 소비전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최저 수준인 100W까지 내려간다. 프레젠테이션 도중 토론이 길어지거나 영화를 보다 잠깐 자리를 비울 때 낭비되는 전기요금을 막아줘서 유용하다.
MS513을 하루 4시간씩 30일 동안 쓰면 전기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간단하게 확인해봤다. 한국전력이 제공하는 전기요금계산기로 확인해보니 비교모델인 MX613ST는 2580원이 나온 반면에 MS513은 2320원이 나온다. 기존 모델보다 전기 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건 확실하다.
◇절전 기능 이용 시 소비 전력 (단위:W)
사진 종류보통절약스마트에코
주간 해변234199210
석양234199220
야간234199197
※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가장 높은 값을 확인한 결과
◇예상 전기요금 (단위:원)
모델명소비 전력전기 요금
MS51329.4㎾h2320원
MX613ST33㎾h2580원
※ 하루 4시간씩 30일 쓸 경우를 가정해 한국전력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이버즈 총평-後生可畏
전력 소비량이 높아도 성능만 좋으면 문제없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전력은 덜 쓰면서 성능은 뛰어나야 살아남는다. 3D나 스마트TV보다 더 싼값에 큰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터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무조건 밝기를 낮추자니 화질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대로 쓰자면 전력 소비는 많아진다. 하지만 프로젝터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질과 전력 소비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MS513은 똑똑하게 성능은 유지하면서 전력 소비량은 줄였다. 그래서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을 골랐다. 후배가 선배보다 기량이 뛰어나서 두렵다는 뜻이다. 어두운 부분만 골라 쓰는 스마트에코 기능,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밝기를 최소화하는 에코블랭크 등 지난해 나온 모델보다 전력 소비량을 낮췄다.
더구나 스마트에코 기능을 쓰면 램프 수명도 6500시간까지 늘어나니 그야말로 `돈 벌어주는` 제품인 셈이다. 입력 단자가 많아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프로젝터를 들여놓고 싶지만 전기요금이 고민인 소규모 사무실이나 거실에 제격인 제품이다.
◇MS513 스펙
프로젝션 방식TI DLP 기술 채택
기본 해상도SVGA(800×600)
밝기2700안시루멘
명암비10000:1(풀 온/오프)
화면비4:3
영상크기30~300인치
지원 해상도최고 1600×1200 화소
램프수명기본 4500시간/스마트에코 기준 최장 6500시간
소비전력최대 245W
크기302×124×232.7㎜
무게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