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이 대형사에서 중견 보험사로 확대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이 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보험사기가 중견 보험사 대상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에 이어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 라이나생명, 신한생명 등 중견 보험사들도 사기방지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마지막으로 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당초 지난해 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올해로 미뤄 추진하기로 했다. 언더라이팅, 지급 등 전 범위를 대상으로 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성식 IT지원본부 상무는 “보험사기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상반기 중 현업과 최종 협의를 완료한 뒤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 보험사들도 대부분 2분기 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한다. 2012년도 IT예산에 사기방지시스템 구축 사업 예산을 편성,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 사업 발주에 나선다. NH생명도 분사 이후 사기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사기방지시스템 구축에 착수, 오는 3월 가동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7년,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현대해상화재는 2010년,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2011년 구축했다.
중견 보험사들이 앞 다퉈 사기방지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것은 최근 들어 보험사기가 중견 보험사 대상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467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청구된 금액은 전체 청구금액 중 10%에 이른다”며 “적발 건수는 이중 10%에 불과해 중견 보험사들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보험사기방지시스템=기존 다양한 보험사기 유형을 분석해 규칙 기반으로 특이한 보험 청구 내역을 식별, 보험사기 가능성을 판단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최근 보험 청구건수가 급증하고 이를 조사하는 인력 한계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