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타임이 아동의 사회성 저하시켜`…스탠퍼드대, 연구 결과

 인간관계 형성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디지털에 의존하는 아동은 사회성이 결여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CNN닷컴은 30일 스탠포드대학 클리포드 나스 교수 연구팀이 과학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해 “애플 비디오 채팅 애플리케이션 페이스타임을 자주 이용하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나스 교수팀은 페이스타임 이외에도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아이들, 문자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는 아이들 역시 사회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디지털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아동기 시절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대면 접촉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동안 타인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보통 아이들보다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들은 감정이라는 변화를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로 유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전자제품을 조작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보호자가 그들의 눈을 볼 기회는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주일에 몇 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지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할 수 없지만 아이팟 등을 조작하는 시간에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사회성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 온라인으로 채팅을 하거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다고 응답한 8세에서 12세 사이 3461명의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남자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경우 감정 발달이 더 다양하고 진행되는 시간이 길어 분석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나스 교수팀은 몇년 전부터 각종 전자제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성인들을 연구하고 있다. 1차 발표 당시 성인 연구 역시 아동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나치게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은 집중력,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내에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타인에 비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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