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독일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독일 정책 담당자들이 추가적인 태양광 보조금 삭감 합의에 실패했지만, 이번 논의로 보다 강도 높은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태양광 개발업체들이 지금의 투자수익률(10%)을 유지하기 위해 보조금 축소 전까지 설치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가 삭감은 오는 4~5월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 전까지 약 4~5GW의 태양광발전설비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독일 연간 설치량 예측치인 6GW의 70% 이상이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독일 태양전지·모듈업체인 큐셀 구조조정 결과도 시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큐셀은 다음달 말까지 약 2억유로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최근 법원이 회사가 신청한 지급연기를 기각했다. 올해도 큰 폭 적자가 예상되며, 채권단의 상당한 양보가 없다면 회생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1위 태양광기업인 큐셀이 붕괴되면 독일 정부의 태양광 지원 축소 정책이 다소 유연해질 수 있다”며 “역내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중국 태양광업체에 무역장벽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