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세계 빈곤을 개선하기 위해서 원조를 삭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공익 재단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게이츠 의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전 브뤼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게이츠 의장은 “매일 10억명이 굶주림과 싸우고 있다”며 “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농업 연구투자를 최소한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유럽의회에서 유럽연합(EU)이 겪고 있는 경제 및 재정 문제 속에서도 빈국에 대한 원조를 줄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게이츠 의장은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가난한 나라 원조 축소는 옳지 못하다”며 “EU는 기아, 에이즈 감염자, 백신이 필요한 어린이를 돕는 원조 삭감과 투자 지속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EU는 2015년까지 원조 지출을 GDP의 0.7%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기본적인 의료나 농업 연구는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300년 전과 비교하면 자본주의가 변화를 이끈 요인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며 자본주의는 폐해보다 혜택이 많은 체제임을 강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