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 신임 CEO, 소비자 시장에 초점 맞추겠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토스텐 헤인스(54)가 상대적으로 약한 소비자 시장 공략으로 회사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독일 태생인 헤인스는 2007년 RIM에 합류한 뒤 제품과 세일즈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공동 창업주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의 퇴진으로 CEO 자리에 오른 헤인스는 콘퍼런스콜에서 “RIM이 갖고 있는 환상적인 제품과 생태계를 토대로 소비자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격한 경영 변화는 없다”라고 전제한 후 “기업 분할이나 신사업 진출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헤인스는 “RIM의 성장은 소비자 시장 공략에 달렸기 때문에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최고마케팅책임자(CMO)직을 신설해 이른 시일 내에 적임자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헤인스의 가장 큰 현안은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다. 그는 이와 관련 “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하반기에는 블랙베리 신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블랙베리 10’ 운용체계의 라이선스 사업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M은 비즈니스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시장에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렸다. 지난해 RIM 주가는 75%나 떨어졌으며, 시가 총액도 4년 전 700억달러 이상에서 89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발실리와 라자리디스가 물러난 이유도 주주와 투자자에게 경영 개선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헤인스는 부인했지만 외부에서는 CEO의 교체로 RIM 매각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무라증권의 스튜어트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RIM의 매각 가능성은 커졌지만 새로운 운용체계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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