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가전 주요 10개 품목 가운데 5개의 선두가 바뀌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진과 태국 홍수로 인한 부품 수급 영향이 성과를 좌우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GfK재팬에 따르면 2011년 일본 디지털 가전 시장의 점유율에 큰 변화가 생겼다. 조사는 일본 가전 양판점의 90%에 해당하는 4000곳에서 이뤄졌다.
조사 대상 10개 품목 중 프린터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MP3플레이어, 블루레이플레이어 부문에서 1위가 교체됐다. 평판 TV와 휴대폰, DSLR, 디지털 캠코더, 전자사전은 1, 2위 변동이 없었다.
지각 변동의 원인은 3월 대지진과 10월 태국 홍수다. 부품 수급 불안을 겪은 업체는 주저앉았고, 반대는 도약했다. 대표적 사례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다. 2010년까지 3위 안에도 없던 소니가 일약 1위를 차지했다. 캐논은 부품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캐논의 주력 생산 거점인 태국 공장이 침수돼 엡손에 선두를 내줬다. 캐논 태국 공장 피해는 올해 2분기까지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샤프가 2위로 밀린 이유도 태국 공장의 부품 수급 때문이다.
선두를 뺏긴 업체는 부품 조달 체계 정비로 와신상담에 나섰다. 캐논은 카메라 개발 및 생산 전반의 재검토에 착수했다. 재해로 부품 조달이 일어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도록 제품 설계를 바꾸고 협력 업체를 여러 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노트북 순위에서는 NEC가 가격 인하 효과를 봤다. MP3플레이어는 워크맨 브랜드 신제품을 앞세운 소니가 아이팟 열기가 식은 애플을 눌렀다.
2011년 일본 10대 디지털 가전 시장 1위 업체(단위:%)
자료:GfK재팬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