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자회사 페이팔의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큰 성장세를 보였다.
19일 이베이는 4분기 매출이 3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5억달러보다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33억2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15% 증가한 7억8900만달러다. 이베이는 연말 연휴기간 동안 판매 호조와 스카이프 지분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베이의 가장 큰 ‘캐시카우’는 자회사 페이팔이다. 최근 페이팔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계좌가 1억개를 돌파했다. 페이팔은 그간 온라인 전자상거래 결제 부문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결제시스템에도 손을 뻗으며 영향력이 커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결제서비스도 개발해 기존 상점들과 제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페이팔은 조만간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피그카드라는 모바일 결제회사와 제휴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빌 스매드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익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향후 이베이 안에서 페이팔이 역할을 잘 잡아간다면 계속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베이의 1분기 전망은 우울하다. 30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시장전망치인 31억6000만달러보다 낮다. 이는 시기적으로 비성수기인데다 유럽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