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위협 갈수록 태산…전방위 확산

 해킹 위협이 주요 국가, 주력 업종을 넘어 전 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항공사와 증권거래소 웹 사이트가 해킹 시도로 중단됐으며, 미국 유명 온라인 신발 쇼핑몰도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 항공사인 ‘엘 알 에어라인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과 연계된 한 해커의 공격 예고를 받고 웹사이트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고객에게 보안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 증권거래소는 최근 해킹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 접속이 느려지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주식거래는 중단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첨단 기술이 뛰어나고 보안 조직까지 잘 갖춘 이스라엘조차 사이버전에서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 여러 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온라인 공격자들에게 공통된 공격 목표여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온라인 신발 쇼핑몰인 자포스닷컴(Zappos.com)은 해커가 자사 고객 최대 2400만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고했다.

 이 회사 토니 셰이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신용카드와 지불 정보는 도난당하지 않았지만 해커가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청구서 발부 및 배달 주소, 신용카드의 마지막 네 자리 숫자 등에 접근했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포스는 해당 해커가 켄터키주에 있는 회사 서버 중 한 곳을 통해 자사 인터넷 망과 시스템에 접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다.

 셰이 CEO는 “우리는 12년 이상 고객과 명성, 브랜드, 신뢰를 쌓아 왔는데 해킹 사건 하나로 뒷걸음질하게 됐다는 게 괴롭다”며 “고객 신용카드와 지불 데이터를 저장한 데이터베이스가 영향 받지 않은 점은 신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