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 업체, 해외투자 유치로 활로 모색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이 해외투자 유치로 침체된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은 올해부터 일본 도시바와 협력해 해외 풍력사업에 나선다. 이르면 5월 유니슨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도시바의 해외 프로젝트 경험과 유니슨의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는 오는 5월부터 지난해 인수한 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작업을 완료하면 보유지분 20%를 넘는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확보한다. 도시바는 추가로 유니슨 채권단의 587억원 규모 출자전환 주식 중 일부를 인수해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바의 지분 인수로 자금난을 해결한 유니슨은 올해 국내외 풍력사업을 확대 한다. 이 회사는 풍력 타워 영업을 전담하는 윈앤피 지분을 100% 인수하는 한편, 단조사업을 중단하는 등 지난해부터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도 지난해 10% 늘려 230여명을 확보했다.

 유니슨 한 임원은 “기본 사업 형태는 도시바가 해외 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우리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매각을 결정한 단조 부문은 도시바나 도시바 협력업체 등이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실리콘도 해외투자 유치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업체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은 지난해 한국실리콘 지분 33.4%(2650억원)를 취득해 오성엘에스티에 이어 2대주주로 등극했다.

 한국실리콘은 에쓰오일의 투자를 바탕으로 연산 35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를 올해 1만50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고품질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지난해보다 30% 높였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투자 결정은 한국실리콘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하는 사례”라며 “태양광 시장 침체로 증설을 미루고 있는 다른 업체와 달리 한국실리콘은 올해 사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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