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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TV사업에서 경쟁자와 격차를 확대한다는 ‘초격차 전략’을 고수한다. 올해 총 50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해 7년 연속 세계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목표다. 또 ‘반값TV’ 시장을 겨냥, 보급형 제품군도 확대한다.

 미 현지시각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은 “올해 32인치 이하, 32~50인치대, 60인치 이상 대형 TV는 물론 스마트와 3D, 모든 카테고리에서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이는 ‘초격차’ 전략을 펼치겠다”며 “올해 7년 연속 TV시장 1위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비교함을 거부한다(Beyond Comparison)”는 표현으로 삼성전자가 LG전자를 포함한 경쟁사와 전략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LG전자가 3DTV 1위에 오르겠다는 공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300만대보다 15% 늘어난 5000만대의 TV 판매를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 사장은 ‘에볼루션TV’로 소개된 하드웨어 개선 방식의 TV에 큰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카드 형태의 하드웨어 개선 키트 탑재로 TV의 성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쿼드코어 CPU 탑재가 가능해지고 향후 나타날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7000, 8000시리즈 TV에는 모두 키트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을 탑재키로 했다.

 CES에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55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LG전자는 화이트OLED 방식으로, 삼성은 RGB OLED를 채택해 기술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LG전자는 WOLED가 더 원가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결국 TV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매력을 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투자비는 길게 보면 별 것이 아닐 수 있고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만든 구글 운용체계(OS) TV도 출시한다. 그는 “이익 배분 등은 구글과 협의 중이며 같은 구글 TV라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를 담아 연내 출시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올해 TV 콘텐츠 제휴선 확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TV 등 새로운 콘셉트의 경쟁자 출현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반값TV’열풍에 대해 윤부근 사장은 ‘시장이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지 간다’는 표현으로 보급형 라인업 확대 방침도 공개했다.

 삼성의 일본 TV시장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일본이 디지털방송 전환 종류 후 2000만대에서 800만대 수준으로 TV시장이 위축됐다”며 “일본 진출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윤부근 사장은 올해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는 업황과 회사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그는 “가전은 제품과 아이템도 여럿이지만 2300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TV의 두 배 정도 되는 비중이 큰 산업”이라며 “백색가전은 투자비가 많이 들고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길다는 특성이 있다. 이를 감안해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보겠다”고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