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서 찾은 희망..스타트업 `누리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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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누리뜰`이 소외계층에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기업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독거노인 대상 자원봉사에 나선 누리뜰 직원들.

 ‘IT에서 희망을 찾다.’

 출소자와 장애인, 저소득층이 함께 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화제다. 사회적 공백과 싸늘한 편견으로 정상적인 사회 복귀가 힘든 출소자들을 돕는 것은 물론 장애인과 저소득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IT솔루션기업 ‘누리뜰 희망IT(이하 누리뜰)’. 이 회사는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 개발 △프로그램 유지·보수 △네트워크 구축·유지 서비스 등을 주 사업으로 지난 2010년 4월 설립돼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청주 시내버스 모바일홈페이지 제작과 충북 일자리 창출 사업 진행 등으로 매출 4억원을 올리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누리뜰 구성원은 현재 23명으로 재소자 출신 7명을 비롯해 장애인과 저소득계층 10명이 함께 꿈을 키우고 있다. 전체 직원 절반 가까이가 사회적 소외계층이다.

 업력은 2년이 채 안되지만 소외계층, 특히 출소자를 돕기 위한 누리뜰의 활동은 오래 전에 시작됐다.

 오동식 누리뜰 대표는 청주교도소 교정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재소자를 대상으로 13년간 컴퓨터 교육 관련 봉사활동을 해왔다. 봉사활동을 통해 재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이 출소 후 일자리인 것을 알게 됐고 출소자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또 다시 사회 사각지대에 내몰리는 것을 목격했다.

 오 대표는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뿐 아니라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완충지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방법을 IT에서 찾았고 결과물이 바로 누리뜰입니다”라고 말했다.

 누리뜰은 현재 청주교도소 협조를 받아 교도소 내 디지털콘텐츠 공과를 만들어 출소 이후 IT 분야 진출을 원하는 재소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등 재소자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개발했다.

 김민호 누리뜰 부장은 “현재 청주교도소 재소자 20여명이 열성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며 “청주교도소에서 IT교육을 받은 재소자들은 출소 후 누리뜰에 취업하게 된다”고 말했다.

 출소 후 누리뜰에 합류한 채용수 대리는 “입사 초기에는 전문적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없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며 “가족적인 분위기는 물론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공감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누리뜰을 만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며 “누리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출소자와 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출소자를 비롯한 소외계층에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며 “소외계층에 안정적 일자리 제공이란 취지에 공감한다면 누리뜰과 누리뜰 제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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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기업 `누리뜰`이 소외계층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누리뜰 직원들이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을 기념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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