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스마트폰 무료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줄고 있는 단문메시지(SMS)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새 SMS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AT&T는 한 달에 10달러만 내면 1000개 SMS를 무료로 사용하는 요금제를 내놨다. 20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버라이즌은 250개에 5달러, 1000개에 10달러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스프린트 역시 10달러만 내면 1000개가 무료다.
이통사들이 적극 소구하고 있는 점은 무료 앱을 사용할 때 드는 모바일 데이터 보다 이 요금제로 SMS를 보내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CEO는 “SMS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미 유럽지사들은 큰 타격을 받아 재정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모바일 에코시스템의 마크 로벤스타인 회장은 “모든 이통사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며 올해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샌포드 번스타인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전송되는 SMS는 2조건 가량으로 그간 이통사들은 200억달러가량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블랙베리 메신저, 페이스북 모바일 메시징서비스, 애플 아이메시지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SMS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앱의 경우는 스마트폰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특정 제품 이용자들끼리만 호환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피처폰 인구가 절반 이상이라 아직도 SMS 요금제로 잡아둘 수 있는 수요층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파멜라 클락딕슨 인포마 애널리스트는 “그간 SMS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이통사들에겐 뼈아픈 소식이겠지만 이제야 SMS 요금이 정상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