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중소 협력사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종우 사장 취임 후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은 적극적인 변신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는 10일 경기도 의왕 연구개발센터(R&D)에서 하나은행과 500억원 규모의 중소 협력사 지원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펀드는 제일모직이 300억원을 출연하고, 하나은행이 200억원을 대출 한도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 협력사들의 이자 감면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사들에게는 1.8% 포인트의 이자 감면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모직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 대금 지급 조건 개선과 임원 평가 반영 등 포괄적인 협력사 지원 제도를 마련, 시행키로 했다.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대금 지급 기일을 월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100% 현금 결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케미칼·전자재료·패션 등 3대사업 분야에 걸쳐 3000여개 협력사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 담당 임원 평가 항목에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해 올해부터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표준하도급 계약서를 채택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권장하는 4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키로 했다.
나아가 제일모직은 협력사들 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 임직원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2차 협력사들까지 혜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제일모직 경영지원담당 이승구 전무는 “이번 동반 성장 확대 추진 방안은 현장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출발했다”면서 “상생 협력 방안이 조속히 정착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중소 협력사들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