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 학계, 비전 초안 마련..2020년 목표로
정부와 학계가 손잡고 오는 2020년 현 이동통신에 비해 최고 1000배 빠른 ‘5세대(5G) 지식통신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5G 비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단순 음성·데이터 통신을 넘어 인체 신경세포망과 유사한 지식통신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 PM(Project Manager)실을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학계 전문가 등이 모여 5G 비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1차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통해 최근 5G 서비스 비전 초안을 마련했다. 이어 오는 2~3월 포럼 형태 조직을 구성해 세부 분야별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5G 비전은 3G, 4G, 비욘드4G(Beyond 4G)로 이어지는 이동통신기술 발전 흐름을 이어가되 단순 진화가 아닌 변혁적인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4G 이후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개념과 기술 연구를 위해 상반기 회원국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 집단은 5G 통신을 △2020년 전후로 실현될 이동통신기술 △1000배 빠른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네트워크 △초공간 실감 지식 서비스 △정확한 맞춤형 정보 △품질·친환경·지식·현실성 기준을 높인 서비스 등으로 정의했다.
사람과 사물 간에 수많은 네트워크를 동적으로 재구성하고 방대한 지식 데이터와 네트워크로 인간 지적능력 한계를 보충해주는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 기능을 서비스에 담는다.
기존 통신서비스가 음성을 보다 깨끗하게,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5G는 이를 아우르는 동시에 지식 기반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는 개념이다. 5G를 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편익을 누리고, 산업계는 융복합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통위 PM실은 상반기 2차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해 분야별로 구체적인 개발·구현 방안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2013년 이후에는 실제 연구개발 과제 발주도 추진한다.
상용화 예상 시점은 오는 2020년께다. 이에 앞서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입국하는 인천공항에서 경기가 열리는 평창까지 5G 환경을 구현한다.
김동기 방통위 모바일서비스PM은 “과거 차세대 이통기술 개발은 속도를 높이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의 연구는 부족했다”며 “단순히 몇 배 빠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적 연구를 바탕으로 기술과 사회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 5G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