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테스트 기업 승승장구...매출도 늘고 상장사도 증가...

 국내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제품 검사(테스트)에 특화된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테스트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테스나는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새해 초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아이텍반도체는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공장확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아이테스트는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매출은 956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정확히 집계되지 못했지만 1000억원은 이미 돌파했다고 아이테스트는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테스트서비스하고 있다. 국내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후지쯔 등 글로벌 기업 물량도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스나는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초 이미 심사를 통과했던 이 회사는 증시 상황이 좋지 않자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증시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코스닥 시장을 다시 노크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매출액 302억에 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전체적으로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텍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액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패키지테스트 규모를 3억3900만개로 늘려, 지난 2010년(2억 8300만개) 대비 20% 가까이 늘렸다. 생산능력을 더 확장하기 위해 지난 9월에는 61억원을 투자해 화성시 동탄구 산업단지에 위치한 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반도체 검사 전문기업들이 성장하는 이유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검사공정을 외부로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반도체 테스트 시장 규모는 총 100억달러로 이 가운데 절반이 아웃소싱 물량이다. 게다가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고객으로 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국내 테스트기업에 서비스를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만의 대형 회사를 주로 이용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서 테스트해 바로 공급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테스트 전문기업들은 대만기업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45%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세계 평균인 12%를 크게 상회했다.

 아이테스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후공정 파트너로 대부분 대만기업을 찾는 추세였다”며 “하지만 국내 삼성이나 LG를 고객으로 둔 글로벌 기업들이 후공정 밸류체인을 한국으로 바꾸고 있어 국내 테스트 전문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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