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새해 해맞이 산행 특히 주의하세요

척추 건강 위해 `핫팩-초콜릿-스틱` 챙겨야

허리 삐끗 했을 땐 제때 치료 받아야

2012년 임진년 첫날 해맞이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새해 높은 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저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려는 이유다.

하지만, 새해 해맞이를 계획했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척추는 추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은 평소 등산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물론 건강한 사람도 무리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추위에 해맞이, 척추 부상 위험↑ = 척추는 추위에 취약하고 해맞이를 하는 새벽에는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때이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기온이 내려가면 몸의 뼈,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다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이 경직돼 허리 통증 환자들이 늘어난다"면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허리 질환을 갖고 있었던 사람은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맞이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방한, 방풍, 방수 효과가 있는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 겉옷 안에는 두꺼운 옷보다 가볍고 느슨한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것이 좋다.

목도리와 모자 등을 이용해 보온을 유지하고 젖은 양말이나 장갑은 바로 교체해야 한다. 신발은 미끄럼방지 처리가 된 등산화가 적당하다. 빙판길이라면 아이젠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초콜릿이나 사탕 등 열량이 높은 간식을 먹는 것도 저체온증과 무리한 산행에 따른 저혈당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핫팩을 준비했다가 허리가 아플 때 찜질해주면 통증 완화와 보온에 효과적이다.

평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코스 선택에도 신경써야 한다. 등산로가 얼거나 바위에 눈이 쌓여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계곡이나 가파른 바위산은 피하는 게 좋다. 1~2시간 내에 왕복이 가능한 완만한 등산로가 최적이다.

등산 장비로는 스틱을 꼭 챙겨야 한다. 등산 스틱은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안전한 산행에 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배낭은 체중의 10% 미만으로 가볍게 꾸려야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통증 느껴지면 천천히 하산하고 반드시 금연·금주해야 = 등산 시작 전에는 준비운동을 20분 이상 충분히 한다. 준비운동은 산의 찬 기온과 낮은 기압으로 뻣뻣해진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혈류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하산 후에도 마무리 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맞이 가기 전 일상에서의 준비 운동도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운동부족으로 다른 계절보다 체력이 떨어져 있고 근육량이 줄어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행에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산에 오르는 중 허리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해서 정상에 오르지 말고 천천히 하산해야 한다. 하산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척추와 근육,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산에서는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한다. 추운날씨에 야외에서 담배를 피우면 기관지에 심한 자극이 돼 기침 등을 유발하게 되고, 추운날씨에 긴장된 허리근육은 가벼운 기침에도 디스크 파열로 이어지게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행시 음주는 균형감각을 떨어트려 낙상 위험을 높인다.

해맞이를 다녀온 후 다리와 허리가 아프면 충분히 쉬면서 온찜질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찜질과 휴식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도일 병원장은 "평소 건강한 사람은 다쳐도 통증이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넘기기 쉽다"며 "그러나 가벼운 충격이라 해도 잦은 척추 부상이 쌓이면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기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