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해외 나가면 현지 사정도 모르고 하다못해 어떤 로펌에서 법률 자문을 받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29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선 조금 특별한 발표 순서가 포함됐다. 이제범 카카오톡 대표와 박종환 록앤올 사장 등 2명의 벤처기업인이 대통령과 방송통신위원장 앞에서 현장의 상황을 직접 알려주기 위해 나선 것.
각각 주어진 3분 시간동안 이제범 대표는 벤처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데 겪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카카오톡은 우리나라에서만 2500만명, 해외에도 이미 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문화권이 다른 해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벤처 기업으로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방통위가 IT 벤처기업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최시중 위원장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지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환 록앤올 사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이 R&D와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박 사장은 “초기 소프트웨어 벤처들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 현장에선 대부분 일단 돈을 벌기 위한 SI 용역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상태”라며 “개발에 인력을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용역으로 연명하다가 결국 나중에는 용역에만 매달리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보다 벤처가 해외로 나가고, 규모를 키우는 것이 고용창출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방통위는 이에 “조사해보니 방통위 R&D 예산 중 대기업과 국책연구기관 편성 비율이 높은 편이더라”며 “내년에는 중소기업에게 2배 이상 R&D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답했다.
또 최 위원장은 “초기 벤처에 과감히 예산 편성을 하기엔 감사제도 등 시스템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며 나름의 고충도 털어놓기도 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