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도매대가 기준, 새해 3월 확 낮아진다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MNO)사업자가 CJ헬로비전·온세통신·KCT 등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에 제공하는 도매대가가 새해 3분의 1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MVNO가 수익성을 더욱 개선하고 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MVNO 트래픽 증가에 따라 영업보고서가 작성되는 새해 3월 이후 MVNO가 지불해야 하는 1MB당 데이터 망 임대 요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MVNO 도매대가는 전년도 영업보고서 소매대금을 기준으로 요금·데이터·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나눠 일정 비율을 산정한다. 트래픽이 늘어나면 무제한요금제를 제공하는 요금 체계에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같은 500MB를 써도 1MB당 소매대금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올해 지난해에 비해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은 3배 이상 폭증했다.

 현재 MNO가 MVNO에 제공하는 데이터망 사용 도매대가는 시간대별, 사용 용량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44% 할인율을 적용했을 때 1MB당 SKT는 100원대 초반, KT는 50원대다.

 망 사용대가가 110원이라면 MVNO 사업자는 데이터를 100MB만 제공해도 1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이 때문에 MVNO 사업자는 정액 저가 요금제를 설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출시한다 하더라도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4% 할인을 받더라도 단말기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MVNO가 MNO와 실제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MVNO가 이전보다는 요금제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MNO에서도 MVNO 망 임대 활성화를 위해 도매대가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5~500원 구간에서 도매가를 결정하고 있는데, MVNO 도매제공 표준이용약관을 새해 초 수정해 인하 폭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MVNO 활성화 협력 모델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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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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