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위기의’ 올림푸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제기되자 후지필름 측이 발빠르게 인수설을 부정하며 수습에 나섰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후지필름이 광학기기 사업을 확장하면서 회계부정 사건으로 비틀거리고 있는 올림푸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후지필름이 이를 부정했다고 전했다. 당초 인수설에 불을 붙인 것은 후지필름 경영진의 반응이었다. 시게타카 코모리 후지필름 CEO는 “올림푸스에 대해 논의하긴 아직 이르다”면서도 “두고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마모토 이사회 의장 역시 인수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열흘이 지나면서 인수설이 대두되자 재빨리 수습하는 모양새다. 고이치 타마이 후지필름 의료시스템부문 CEO는 “물론 대단한 사업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올림푸스 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앞으로 수사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본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발을 뺐다.
그간 올림푸스는 디지털카메라 업계에서 인수합병 소문이 있을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다. 후지필름 역시 내년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어 올림푸스 인수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올림푸스 역시 회계부정 사건 이후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