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게임 시장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벌어들이는 대박 시장으로 성장했다.
스포츠게임 장르에서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간 1000억원대를 웃도는 매출을 올리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구마구’ ‘슬러거’가 양분하던 온라인 야구게임 시장에 올해 ‘프로야구매니저’ ‘야구9단’ 등 성공사례가 잇달아 추가된 것. 이들이 각각 벌어들이는 월 매출액은 최대 30억원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도 스포츠팬 유입이 손쉽고 수익률까지 높은 야구게임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매니저로 야구게임 새 강자로 급부상한 엔트리브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550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348억원에서 200억여원이 늘어난 액수다. 이중 대부분을 프로야구매니저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야구 게임 대명사인 마구마구를 개발한 애니파크 매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한 200억원을 예상했다.
야구게임 흥행은 온라인 플랫폼만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빌 프로야구시리즈’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컴투스 ‘홈런배틀2’, NHN 한게임 ‘런앤히트’ 등이 모두 앱스토어 매출 상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단일 장르에서 한 가지 이상의 흥행게임이 나오지 못했던 농구나 축구와 달리 내년부터는 다양한 야구게임이 등장할 전망이다. 8등신 캐릭터가 등장하는 실사풍 야구게임부터 유명 콘솔 게임의 온라인화까지 야구게임 연타석 홈런을 준비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야구 시뮬레이션엔진인 베이스볼모굴을 기반으로 한 ‘야구의 신’을 개발 중이며 NHN은 자회사 와이즈캣에서 ‘프로야구 더팬’ 공개를 앞두고 있다. 게임 포털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까지 해외 유명 야구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 제작을 협의 중이거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는 “내년에는 언리얼 엔진3로 제작한 마구마구의 실사버전인 ‘마구 더 리얼’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야구게임은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야구는 지속적으로 팬층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매우 밝고 2~3배 이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