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구매 혁신은 자산성 품목에 대한 구매와 총무성 구매로 나뉘어 일어난다.
자산성 품목은 주로 IT자산을 의미하며, 총무성 품목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구매 자재를 총칭한다.
자산성 품목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 기관들은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은 각각의 IT 서비스 회사로 그룹 IT 자산에 대한 구매 채널을 단일화 시켰다. 외환은행은 구매 업무를 통째로 아웃소싱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총무성 구매 혁신은 보험사와 카드사 등 소비자 서비스가 중요한 업종을 중심으로 프로세스 혁신에 주안점을 둬 이뤄진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업체들이 그 사례다.
구매 투명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일부 품목에 대한 온라인 입찰 시스템 구현에 중점을 뒀던 기존과 달라진 점이다. 보다 근본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은행, 신한카드,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에 SRM 시스템을 공급한 정혜영 아이컴피아 대표는 “업무 전체를 웹 기반의 협업 체계로 전환하면서 금융권 기업들의 대 소비자 서비스 대응 능력 강화를 통한 서비스 혁신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 온다는 측면에서 구매 혁신은 필수 혁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공급망 혁신이 이제는 금융, 서비스, 교육, 의료산업 등 대 고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지는 모든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비자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 통신, 교육, 의료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에서는 자산 구매 및 총무성 구매의 혁신 모델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구매 인력과 조직에 대한 전문화 그리고 역량 향상을 위한 인적 및 조직 역량 강화 투자는 앞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