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지갑 버리지 마라.’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시장이 개화기를 맞았지만 아직 만개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2일 컨설팅업체 KPMG는 970개 기업 근로자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들의 23%만이 NFC전자결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지에서 갭, 토이로저스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NFC 전자결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여겨 서둘러 도입한 것과 대조적인 반응이다.
가장 큰 장애물은 NFC 전자결제의 신뢰성이다. 사용자들은 카드를 긁거나 현금을 갖고 다니는 일보다 편하다는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잭 코니그(52)는 “NFC를 서둘러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며 “만약 전자결제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큰일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NFC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트그룹에 따르면 새해 휴대폰 결제 시장은 21억달러 규모다. 이후 2015년까지 3년 동안 10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26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결제 단말기 보급은 50만대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마커스 이베이 페이팔 부회장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NFC가 모든 오프라인 결제시스템을 바꿀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자 증가를 노린 업체들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한창이다. 페이팔은 ‘월릿 인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NFC 전자결제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 이용자가 PC에서 다운받은 쿠폰 등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에서 다운받아 전자결제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월릿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마크 프리드피네간은 “휴대폰 결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도”라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NFC가 미래 상거래의 대안이라고 설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