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새해 오픈플랫폼사업을 강화한다. SK플래닛을 분사하며 자사 서비스 오픈을 통해 치고 나간 SK텔레콤에 대응해 클라우드 등 각종 특화된 인프라를 이용한 ‘플랫폼 임대’사업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달 말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e) 플랫폼 ‘올레비즈(가칭)’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올레비즈는 기존 KT SaaS 플랫폼 ‘비즈메카’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용한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판매자는 KT의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자사 상품을 임대·판매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이기 때문에 서버 용량을 사용자 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기존 ASP 방식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대폭 높아진다.
이현규 KT 통합플랫폼개발본부장(상무)은 “시범판매를 시작한 ‘오피스365’를 비롯해 대규모 IT 인프라를 갖추기 힘든 중소기업에 유용한 소프트웨어들이 판매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방식으로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디지털콘텐츠마켓’과 ‘소셜네트워크플랫폼(SNP)’ ‘유클라우드 플랫폼’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새해 6월 출시 예정인 디지털콘텐츠마켓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음악 위주로 판매되는 프로그램 소매상 개념의 기존 올레마켓을 완전 개방형으로 바꾼 것이다. 방송사·프로덕션을 비롯한 CP는 누구든지 이 마켓에 자사 콘텐츠장터를 입점할 수 있다.
새해 초 서비스 예정인 SNP는 플랫폼단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사용자들이 앱을 이용하면서 지인들과 문자 등으로 소통하거나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KT는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SNP와 관련해 국제·국내 특허 3종을 등록했다.
개인·기업용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서비스되는 유클라우드도 오픈 API 제공을 통한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오픈 API로 앱 판매자는 KT 사용자가 개인별로 50GB씩 보유하고 있는 유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콘텐츠에 대한 스마트폰 뷰어 등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또 지도서비스 ‘올레맵’도 오픈 API로 제공돼 개발사가 다양한 부가기능을 얹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KT 오픈플랫폼사업은 솔루션·서비스와 달리 KT에서 개발사, 개발사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B2B2C’ 성격을 지닌다. 판매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용자 기반 확대를 통해 생태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망 사용 수익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계기도 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KT는 비즈니스·에코시스템·매시업 세 종류의 플랫폼으로 나눠 접근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새해에는 오픈플랫폼 서비스 시작과 더불어 금융·광고·헬스케어 등 융합 B2B 분야 플랫폼사업 기획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새해 오픈 플랫폼 전략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