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부상으로 세계 특허강국 구도가 바뀌었다. 미국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기술입국 대명사 일본은 3위로 밀려났다. 우리나라는 4위 수준을 유지했다.
21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11 세계 지식재산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특허출원 수에서 미국이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19.8%와 17.4%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8.6%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7.6%의 유럽연합이다.
중국의 특허출원은 2009년보다 24%나 증가, 처음으로 2위까지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7.5배나 증가했다. 중국의 특허출원은 IT와 의약품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WIPO는 “특허출원 비용이 싸고 절차가 간편한 점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1970년대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2005년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이후 매년 특허출원 수가 감소, 3위까지 밀렸다. 미국은 2005년 재역전에 성공한 뒤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은 IT 특허출원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4위로 1990년대 후반 잠깐 3위까지 올랐지만 중국에 밀려 4위 자리로 되돌아왔다. 다만 1995년과 비교하면 세계 비중이 7.5%에서 8.6%로 증가했다.
세계 특허출원 수는 198만건으로 전년 대비 7% 늘어났다. WIPO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특허출원 수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