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의 주가가 최근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세대 블랙베리폰 출시를 늦추겠다고 발표한 것이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주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RIM의 주가는 16일(현지시각) 종가기준 13.44달러를 기록했다. 2004년 1월 이후 최저치다. RIM의 주가는 올해만도 77%나 떨어졌다.
이에 앞서 RIM은 당초 새해 1분기로 예정했던 차세대 블랙베리폰 출시가 연초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도 점유율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차기작 출시 지연은 RIM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RI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새 운용체계(OS) ‘BB10’을 적용해 첫 출시한 스마트패드 ‘플레이북’도 판매가 저조하다.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블랙베리폰 출시가 연기된 것은 성능과 배터리 수명이 개선된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라며 “성능 개선을 제공할 칩셋이 새해 중반은 돼야 나오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RIM의 점유율은 지난 3분기 9.2%로 전년 동기보다 14.8%포인트(P)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대만 HTC와 삼성전자는 모두 점유율을 늘렸다. HTC는 같은 기간동안 24%로 10%P 늘었고, 삼성전자는 21%로 7%P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9억1100만달러(약 10조5450억원)에서 2억6500만달러(약 3070억원)로 71% 감소했다. 판매는 약 6% 줄어든 51억7000만달러(약 5조9840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블랙베리 출하량은 약 1100만∼1200만대라고 RIM은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